최고의 제안[ep.12]

내가 다니던 회사의 사장님한테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독립의 의지를 비추었다. 하지만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알면 알 수록 더 어려운 인간관계

내가 그렇게 지긋지긋하고 처절하게 배웠던 일을 하면서 내가 성장하는 것은 생각을 못했었던 것 같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지루하고 힘들고, 더러운 일이라는 것만 보이고 거시적으로 보지 못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지겨움을 10년이나 이겨내고서 생각을 조금 정리해 보니 답이 나왔다.

일단 내가 맡고 있는 이 업무는 솔직히 사무실에 가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아예 가지 않는 것은 아니고 필요할 때(주말이던.. 야간이던..) 가서 일을 마무리를 하는 모습을 몇 년 동안 보였던 것이 크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내가 사무실에 묶여 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모든 직장인은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퇴근 1시간 남짓 남겨두고 괜히 일하는 척 하면서 웹사이트나 두리번 거리고 시간을 때우고 있는 자신을 모습을 본 것을.

난 그게 정말 싫었다. 그 시간에 그럴 바에는 차라리 씻고 침대에서 잘 수 있다면 컨디션을 얼마나 더 끌어올 릴 수 있을까? 난 어머니 때문에 자금을 모을 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내가 깨어 있는 모든 시간을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라는.. 그렇게 몇 년을 살아보니 특별한 이유가 없이 출근을 하거나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그 빈 시간들.. 그리고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닌 사람이 정해 놓은 절차에 의한 시간 낭비.. 다른 회사원들과 잡담을 나누면서 쓰는 에너지부터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생각을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으며 잡다한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가.. 그건 바로 회사를 나오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을 a4용지 한 장 정도에 정리를 하고서 마음을 다잡고 사장님께 면담을 들어갔다. 이런 저런 이유를 말 할 것 없이 이번 달까지만 하고 그만두겠다고.. 하지만 사장님은 내가 생각했던 제안을 나에게 해주셨다.

첫 째,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둘 째, 이로써 발생하는 직원들의 불만은 사장님이 해소할 것.

셋 째, 맡은 사업 외에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에 참견하지 않을 것.

다 적진 않았지만 위의 조항처럼 계약을 할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은 저걸 보면 참 사장님이 바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자신 있었다. 사장으로써 입장에서 최대한 생각을 해보고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굳이 말하지 않고도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이용해 본 것 같다.

그 당시 내가 생각했던 내가 사장이라면 그만둔다는 직원을 두고 어떻게 조치하면 좋을지 생각을 해보았다. 일단 채용의 불확실성이다. 직원 중 직원 관리를 하는 직원이 없었으며 새로운 인원 채용 시에 사업의 불확실성이 너무 커져서 회사의 이미지 추락에 걱정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나에게 이 만큼의 월급을 주고 어느 정도의 사업을 추진하고 성공시키며 수익을 가져다 주는데 굳이 버리는 것을 선택할 이유도 없었다. 결국 투자이다. 본인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가장 잘 알고 있었는데 그 걸 돈으로 대신해주며 결국 투자한 이상의 결과만큼 수익을 얻는다. 결코 버리는 카드가 되지 않을거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협상에 성공했었던 것 같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최근 3~4년 동안 누구의 힘을 빌리지도, 누구에게 부탁을 하지도 않고 누가 시키지도 않은 것들을 소리 없이 해내는 모습을 보여왔기에 그 책임감이 빛을 바라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그리고 그 당시 난 알고 있었다. 어느 회사를 가던지 지금 나로써는 똑같다는 것을.. 그렇다면 직원이 아닌 사업과 사업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겨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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