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여러 고통을 겪어야 성장하는 것 같다. 안 그런 사람들도 있을까? 천재들은 고통을 겪지 않아도 성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죽어라 고생해야 그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경험치가 쌓이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경험이 쌓이고 그 것이 생각을 만들어 성장한다. 대담하거나 더욱 치밀하게..
최근 3~5년간 가장 큰 성장이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나의 일을 세밀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회사의 대표자로써 일을 주고 받는 것과, 그 과정에서 오고 가는 수많은 시그널들..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말을 안하고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는 말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사업의 세계에서는 정반대로 느꼈다.

오히려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 않아도 정확하고 계산 적으로 움직일 줄 알아야 하는.. 그리고 어떤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가 영향을 주거나 미래의 협상에서 꾀나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행동과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하게 되는 것 같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결국에는 나중 나의 계획에 차질을 만드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한 번은 그랬었다. 초기에 직원이 같이 있었는데 일을 잘하는 직원은 아니었지만 끈기는 있는 직원이었다. 다들 똑같을 것 같은데, 초기에는 사람 한 명도 아쉬울 때가 많다. 그 시기 쯤, 그만둔다는 이야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절주절 떨면서 그만두지 않게 아쉬운 소리도 많이 하고 친근하게 대하면서 붙잡았었다. 그 당시 한 해 정도는 잘 넘어갈 수 있었지만 조금씩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너무 친근하고 내가 아쉬운 말도 많이 해서 그런지.. 조금씩 직원에게 쫓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회사가 조금씩 성장해서 직원이 4~5명정도 되었을 쯤, 한 달에 한번 직원들과 전체 회의를 가졌다. 회의 내용은 한 달 동안의 성과나 사업 진행 사항을 공유하는 자리였고 마지막에는 불만/개선 사항에 대해서 각자 일대일로 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처음엔 직원들과 마찰도 많고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 별로 없어서 답답하기만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이렇게 저렇게 바꿔도 보고 복지를 올려도 보고 몇 가지의 시도를 해본 뒤 이렇게 한 달에 한번 회의를 하면서 개인의 의견을 들어보고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형태로 반영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하지만 결과는 아주 좋지 않았다. 건의나 어떤 문제점이 있으면 최소한 안건을 가지고 냉정하게 문제점을 들어내고 개선안을 서로가 맞춰서 가져와야 하는데.. 결국에는 불만을 토해내는 장이 열려 버렸다. 나도 생각하지 못한 것도 많고 직원들은 처음에는 조심했지만 하나 씩 바뀌어 갈 수록 점점 대담해져 회사의 수익이나 상황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무시한 채 본인의 입장만 주장하는 그런 자리가…

이 것을 겪으면서 참 많이 생각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직원일 때 사장님 많이 변했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한 적이 많은데 결국에 내가 직접 해보니.. 변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직원을 미워하면 안된다고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서운한 감정에 미울 때도 있긴 하다.. 그럴 때가 되면 정말 사업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긴 한다.. 그렇게 성장하는 작은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 직원이 나의 약점을 알았고.. 아쉬운 말을 한 것을 가지고 꾸몄다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