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사고[ep.74]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명함을 가슴에 품은 그 순간부터, 우리는 세상이 정해놓은 안전한 규칙이나 정형화된 틀에 강제적으로 걸어 나와야만 하지 않을까 싶다. 책상 위에 잘 정리된 시험지와 정답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오직 살아 움직이는 현장만이 존재하는 세계. 오늘은 과거의 모범생들이 갇히기 쉬운 분석의 함정을 깨뜨리고, 오직 ‘일이 되게 만드는 방법’에만 몰입하는 ‘사업가의 적극적 사고’에 대해 솔직한 사색을 기록해 보려 한다.

“왜”라는 늪에 빠진 우등생, “어떻게”를 찾는 사업가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세상은 참 명쾌했다. 주어진 교과서를 달달 외우고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성적을 올리는 자들이 언제나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사회라는 진짜 실전의 현장, 특히 내가 매일 마주하는 비즈니스의 세계는 전혀 다른 논리로 움직인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곤 한다.

학창 시절 성적이 우수했던 이들이 사업가로 변신했을 때 흔히 범하는 오류가 있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그들은 책상 앞에 앉아 “왜 이 일이 잘되지 않는지”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진다. 비논리적인 시장 상황을 탓하거나, 상대방의 무리한 요구를 분석하며 그것이 왜 잘못되었는지 논리적으로 입증하는 데 아까운 에너지를 소모하곤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사업가가 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철저하게 ‘적극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똑똑한 모범생들이 “왜 안 되지?”라며 원인을 분석하고 주저앉아 있을 때, 혼자 묵묵히 발로 뛰며 “어떻게 하면 이 일을 잘되게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 그리고 마침내 아무도 보지 못한 틈새를 찾아내어 결과를 증명해 내는 과정은 생각할 때마다 참 묘한 통쾌함을 준다. 질문의 방향을 바꾸는 유연함, 그것이 안개 가득한 세계에서 진짜 성과를 내는 프로의 첫걸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설을 현실로 만드는 창조적 의지와 탁월한 경쟁력

“어떻게 하면 잘될 수 있을까”라는 적극적인 사고는 단순히 낙천적인 희망회로를 돌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 순간 상대의 욕구를 정확히 읽어내고, 내가 가진 기술적 도구와 수치로 증명되는 진실을 조합하여 세상에 없던 ‘통찰’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지 않을까 싶다. 공공의 영역에서 엄격한 법적 절차를 다루거나 빠른 민원 처리를 위해 고군분투할 때도, “제도가 이래서 불가능하다”는 핑계 뒤에 숨는 이들과 달리 “이 절차 안에서 합법적으로 신속하게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태도가 필요하다.

원인을 분석하는 데 머무는 아마추어와 달리, 프로는 깨진 가설을 지우개로 과감히 지워버리고 전언취소를 주저하지 않으며 새로운 대안을 내놓는다.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답이 없는 길 위를 걸으며, 우리 조직이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을 명확히 정하는 ‘선택과 집중’의 묘미를 아는 것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고집들이 쌓여 누구도 감히 복제할 수 없는 나만의 탁월한 경쟁력이 완성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든다. 사람이 못하는 일은 없지만, 사고의 주도권을 남에게 내어주는 순간 모든 영향력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만다. 결국 마지막에 웃는 자는 가장 화려한 성적표를 가졌던 자가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 낸 정직한 생존자이지 않을까 싶다.

관성을 깨뜨리는 통쾌한 한 걸음

우리가 “어떻게”에 몰입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책상 위에서 핑계를 찾는 이들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바로 그 혼돈의 한복판에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남들이 “원래 안 되는 구조”라며 서류를 뒤적이고 있을 때, 나는 작업화 끈을 다시 동여매고 현장으로 나가 나만의 답을 숫자로 증명해 보일 것이다. 완벽하게 짜인 탄탄대로는 이미 경쟁자들로 가득해 아무런 먹거리도 남아있지 않은 황량한 길일지도 모른다. 내가 발로 뛰어 개척한 그 투박한 경로야말로 내 사업의 가장 강력한 진입장벽이자 탁월한 경쟁력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내일의 현장을 준비하며

오늘 밤은 서재 책상 위에 놓인 정교한 기술적 도구들과 낡은 노트들을 바라보며, 내일 아침 내가 내딛어야 할 구체적인 동선을 복기해 본다. “왜 안 되지?”라는 나태한 마침표는 오늘 밤 이 자리에 깨끗이 지워버리고, 오직 “어떻게 일을 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주도적인 물음표만 가슴에 품은 채 전장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다. 내일 마주할 공공의 영역, 그 복잡한 법적 절차와 민원의 파도 속에서도 나는 준비된 유연함을 바탕으로 나만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장 정직하게 증명해 낼 것이다. 사람이 못하는 일은 없으며, 변화는 언제나 오늘 밤 일기장의 마지막 줄을 새롭게 정의하는 사소한 결단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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