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라는 망망대해에 배를 띄우고 가장 먼저 배운 것은, 파도가 외부에서만 몰아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때로는 내가 배 위에 올려둔 사람들, 혹은 같은 바다를 항해한다고 믿었던 이들이 던지는 오물과 이간질이 배를 더 깊게 침몰시키려 한다. 지난 며칠이 그랬다.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지어낸 이야기들이 난무했고, 내가 내뱉지도 않은 말들이 주어가 되어 세상을 떠돌았다.

처음에는 지독한 억울함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싶었고, 나를 공격하는 이들의 멱살을 잡고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책상 앞에 앉아 깊은 숨을 고르며 깨달았다. 그들이 만든 가짜 이야기에 일일이 반응하는 것 자체가, 그들이 설계한 진흙탕 속으로 발을 들이는 꼴이라는 것을.

서로가 먹고살기 위해 치열하게 버티는 현장이라는 점은 이해한다. 생존은 누구에게나 절박한 문제니까. 하지만 그 절박함이 타인을 깎아내리고 없는 사실을 지어내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사업을 어지럽게 하고 본질을 흐리는 그런 비겁한 방식은, 결국 자기 자신의 그릇을 갉아먹는 행위일 뿐이다. 누군가를 밀어내야만 내가 설 자리가 생긴다고 믿는 그 얄팍한 계산법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런 소란 속에서 내가 지켜야 할 것은 명확하다. 그들이 뱉어낸 소음이 아니라, 내가 처음 독립을 선언하며 세웠던 ‘중심’이다. 삭막한 도심의 네온사인이 차갑게 나를 비웃는 것 같아도, 나는 내가 닦아온 길의 정직함을 믿는다.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들의 입은 막을 수 없어도, 그 이야기가 내 삶의 본질을 침범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이제 감정적인 소모 대신 시스템과 실력으로 답하기로 했다. 이간질이 파고들 틈이 없는 견고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말보다는 수치와 성과로 내 가치를 증명하는 것. 그것이 나를 공격해오는 비겁한 방식들에 대한 가장 품격 있는 복수다. 진흙이 튀었다고 해서 내가 진흙이 될 필요는 없다. 그저 묵묵히 내 몫의 항해를 이어가며, 먼 훗날 이 시간을 돌아보았을 때 “그때도 나는 비겁하지 않았다”고 자부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오늘 밤도 거실의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하루를 정리한다. 밖은 여전히 시끄럽고 누군가는 또 다른 허상을 지어내고 있겠지만, 내 집 안의 정적은 그 어느 때보다 윤택하다. 사랑하는 아내와 강아지들의 숨소리가 이 소음들을 중화시킨다. 나는 다시 날 선 볼펜을 쥐고 내일의 전략을 구상한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파괴된 잔해가 아니라, 더 단단해진 항해사의 손바닥 굳은살임을 믿으며 오늘을 갈무리한다.
수고했다, 나 자신. 너는 오늘 그들의 방식이 아닌, 너만의 방식으로 승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