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힘[ep.25]

인생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과정인 것 같다. 내가 방향성과 신념을 결단하고 그 길을 걷다가 문제와 경험을 겪고서 다시 방향을 잡고, 신념을 다짐한다.

어렸을 때는 딱히 인생의 방향성이나 신념에 대해 깊이 생각하진 않았다. 어떤 것이 변화하는지 관찰하지도 않았고 그냥 흘러가는데로.. 그 길에서 만나는 모든 상황들을 만나면서 생각지도 못한 어느 순간에 배운 것들을 인생에 적용한 것 같다.

그렇게 많은 경험과 후회, 행동들이 나의 인생에 반영되어서 흘러가는 방향을 다시 생각하고 정하고 걸어가고 있다. 매일 매일이 전쟁이고 수많은 변동성 안에서 나를 찾기란 뛰어난 통찰력을 갖기 전까지에는 불가능하다.

모든 것들이 이어져 있다. 어떤 말을 하던 나에게 돌아와 돈이 되는가 하면, 어떨 때는 나에게 큰 시험과 위기의 순간을 만들어 낸다. 참 재미있지 않은가? 이렇게 하면 저렇게 돌아올 줄 알았는데, 다시 그렇게 돌아왔다. 말장난 같지만 인생인 그런 것 같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내가 일하는 업종에서 내가 가장 자신이 있는 지역과 일들이 한 순간에 겹쳐져서 나에게는 큰 기회로 보였다. 하지만 남들의 눈에는 그저 힘들고 지겨운 일들 중 하나로만 보이면서 기회가 꼭 나에게만 주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그 때 나는 내게 생긴 자신감에 취해 내가 할 수 있고, 정말 큰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회의 중에 이야기를 했다. 정말 자신감이 있었고 그 일을 해내면 큰 자존감의 상승을 기대하고 한 발언 들이다. 하지만 이런 나의 발언들은 나를 “왕따”시키는데 이용되었다.

회의의 다음 날 선배에게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어제 내가 다른 선배들을 다 무시하면서 하지도 못하면 가만히 있으라고 대놓고 선배들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나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갖지도 않았었고 남들과 비교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누가 더 잘한다는 말 따위는 개인적으로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다리가 없는 말은 금세 넓게 퍼져 모든 업종의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퍼져버렸다. 순간 너무 억울해서 따지기라도 할 듯 이쪽 저쪽에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본인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와 동시에 본인도 그런 말을 들었는데, 정말 너가 그런 소리를 했냐고 묻는 꾸질었다.

약 3~4통의 전화가 끝나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도대체 뭐가 문제길래 내가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냐는 생각과 본의 아니게 남들이 생각을 의식하고 있는 자신을 거울 속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말과 생각은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본인의 일에 집중한다고 했으나, 조금의 소식에 나쁜 평가를 받을 까봐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 있는 나를..

이렇게 내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생각과 입은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변질 시키는 특성이 있고 사람에서 사람에게 한 번 전파 될 때마다 더욱 더 본질의 뜻과 달라져 결국 의미를 잃고 남을 비판하는 상황으로만 전파될 뿐이다.

그 사건을 통해서 침묵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최대한 침묵에 집중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 어디를 가더라도 침묵만 지키면 웬만한 일들을 알아서 해결된다는 걸 깨달았다. 매일 매일 생각하고 연습하지만 침묵이 쉽진 않다. 하지만 본인의 자존감과 남들과의 비교를 하지 않으려면 적절한 침묵은 최고의 성품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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