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의 힘[ep.69]

나를 둘러싼 정적 속에서 문득, 우리가 쫓는 성공이라는 것이 결국 어떤 ‘보이지 않는 흐름’을 먼저 읽어내는 게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평소 나는 정교한 기술적 도구를 활용해 상황을 분석하고, 수치로 증명되는 진실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움직이는 것을 철칙으로 삼아왔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프로의 기본 자세이자, 가장 자신 있는 시기를 맞이하기 위한 예열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머릿속에 ‘정확한 답’을 쥐고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치열한 현장의 경험들은 끊임없이 나에게 속삭이곤 한다. 진짜 도약은 그 답을 나 혼자 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집단이 온전히 공유하도록 만드는 찰나에 시작되는 게 아닐까 싶다. 오늘은 논리 너머에 존재하는 리더십의 본질, ‘함께 가는 승리’에 대해 사색의 궤적을 남겨보려 한다.


정답이라는 함정 : 혼자 아는 지식의 나약함

우리는 흔히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면 리더로서의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특히 공공의 영역에서 엄격한 현장의 기준을 맞추거나 법적 절차를 다룰 때, 나는 그 누구보다 빠른 민원 처리와 정확한 이해도를 자랑해왔다. 그 덕분에 나의 영향력과 인지도가 올라간 것도 영향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정답은, 그것이 아무리 빛나는 진실일지라도 집단의 실행력을 이끌어내는 동력이 되기엔 너무나 나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쁜 상황조차 자산으로 치환하며 정직하게 걸어온 시간들이, 나 혼자만의 훈장으로 남는 것은 결코 내가 지향하는 방향이 아니다. 진짜 프로와 아마추어의 결정적인 차이는 기술적인 정교함이 아니라, 내 안의 답을 타인의 욕구와 공명하게 만드는 ‘공유의 태도’의 중요함을 생각해본다.

리더십의 본질 : 답을 공유하는 징검다리를 놓는 일

“이기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처럼, 진짜 리더는 정확하게 답하는 것을 넘어 그 답을 집단이 공유하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내가 현장에 나가기 전 질문할 내용의 대부분을 결정해두는 것은 단순히 나만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 팀이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준비이지 않을까 싶다. 때로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확실한 데이터를 확보하여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그들이 스스로 답을 찾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유연함이 필요한 이유다.

상대의 욕구를 정확히 읽어내고, 그 욕구를 우리의 목표와 연결하는 창조적 의지야말로 리더십의 탁월한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논리적인 상황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본기를 바탕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고 정당한 영향력을 증명해내는 과정. 그것은 단순히 일을 빨리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고차원적인 소통의 기술이지 않을까.. 사람이 못하는 일은 없지만, 사람의 진심은 오직 정직한 공유 속에서만 빛나는 게 아닐까 싶다.


미래를 위해 남기는 정직한 유산 : 공유하는 뒷모습

내가 이렇게까지 집단과의 공유에 집착하는 이유는, 결국 내 등 뒤에 있는 소중한 가족이라는 섬을 더 단단하게 지탱하기 위함으로 세상의 비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정직하게 나만의 길을 가는 것,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안정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훗날 나의 가족이 나의 결과를 보고 흔적을 찾을 때마다 이러한 사색들의 생각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해본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유의미한 시간을 만드는 것은 나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삶을 살아내는 것으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오늘의 공유를 내일의 도약으로

오늘 밤은 내 의사결정의 밑바닥에 흐르는 유연함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본다. 인생의 결과는 죽음 직전의 거대한 현상이겠지만, 그 장엄한 마무리는 오늘 내가 정직하게 폐기한 수많은 가설과 그 위에 다시 세운 창조적인 의지가 모여 완성되는 것 같다.

내일 아침 다시 길을 나설 때, 나는 어제보다 더 유연해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모든 마찰음조차 우리 가족을 지탱하는 단단한 화음으로 치환해낼 준비가 될 것이고,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 사람의 무게는 낡은 진실을 지우고 매일 새로운 공유의 장을 열어가는 정직한 태도 속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아름다운 시간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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