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던 느슨하던[ep.55]

책상 위에 놓인 몇 권의 전문 서적과 최근 진행 중인 프로젝트 기획안들을 훑어본다. 시방서와 마주하며 반박 자료를 준비하고, 새로운 파트너들과 날 선 기싸움을 벌이며 느꼈던 감정들이 파편처럼 머릿속을 스친다. 그러다 문득 오늘 읽은 구절 하나가 내 마음의 수면에 커다란 파동을 일으켰다. “사실이라 할지라도 자사의 약점을 정확히 지적당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 ‘그렇게까지 말할 건 없잖아’ 하는 … Read more

현재와 미래의 행복[ep.54]

며칠 전까지만 해도 추가 사업들의 협의가 정리되지 않아 머릿속이 복잡했었는데, 오늘은 거짓말처럼 모든 일이 술술 풀렸다. 내가 가장 자신 있는 ‘실무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며, 내 안의 엔진이 뜨겁게 예열되는 것을 느낀다. 이 몰입의 즐거움, 데이터를 응집하고 계약을 한 줄씩 쌓아 올리며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이 쾌감. 나는 지금 분명 즐겁고 행복하다. 하지만 이 뜨거운 … Read more

혼돈 속에서 한줄기의 빛[ep.53]

창가로 스며드는 아침 햇살이 오늘따라 유난히 명징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머릿속은 온통 엉켜버린 실타래 같았다. 지자체의 시방서와 씨름하고, 새로운 파트너들과의 날 선 기싸움 속에서 중심을 잡으려 애쓰다 보니, 정리되지 않은 추가 사업들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와 나를 덮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거짓말처럼 그 모든 복잡한 매듭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진다. 복잡했던 협의 사항들이 제자리를 … Read more

버티고 건녀낸다[ep.52]

서재의 의자에 몸을 깊숙이 파묻어본다. 모니터 너머로 보이는 스케줄러에는 빈틈없이 빼곡하게 들어찬 계약 사업들의 목록이 나열되어 있다. 하나하나가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들. 그 사업들의 이름 뒤에는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한 새로운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마주할 때마다 나는 매번 다른 방식의 소통과 문법을 꺼내 들어야 한다. 분명 같은 도로 위를 달리고, 같은 페인트를 칠하며, 같은 조도를 … Read more

올바르지 않은 진실[ep.51]

서재 책상 위에 펼쳐진 지자체의 시방서를 한참 동안 내려다본다. 도로 위에 선을 긋고, 누군가의 안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 나는 이 일을 단순한 돈벌이 이상의 ‘실무적 자부심’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오늘 마주한 이 시방서는, 현장의 공기를 단 한 번도 마셔보지 못한 이가 책상 앞에서 조립해낸 듯한 비논리적인 구조로 가득하다.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기준, 그리고 그 … Read more

각자의 방식[ep.50]

새로운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가 있다.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주도권 쟁탈전’이다. 오늘, 새로운 파트너들과 실무를 위한 첫 대면이 있었고, 예상했던 대로 팽팽한 신경전이 시작되었다. 각 분야에서 나름의 방식을 고수하며 산전수전을 겪어온 베테랑들이 모였으니, 서로의 영역을 확인하고 기를 꺾으려는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사업가로서 나는 … Read more

완벽한 아버지이기 보다는 솔직한 어른으로[ep.49]

오늘 밤, 서재에 앉아 미래의 내 아이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언젠가 내 곁에 찾아올 그 생명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세상의 파도를 견디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시간을 응집하며 살아온 내 삶의 기록들이 아이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갈까? 그러다 문득 번득이는 생각 하나가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흔히 부모는 자녀에게 완벽한 모습,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저는 … Read more

나누는 것이 곧 배움이다[ep.48]

일을 시작하고 홀로서기를 하며 가장 그리웠던 것 중 하나는 ‘동료’라는 존재였다. 치열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앞만 보고 달릴 때는 몰랐는데,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내가 걸어온 길 뒤에 누군가의 발자국이 겹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있다. 오늘은 내 마음속에 작은 파동을 일으킨, 아주 특별한 선물 하나를 소개하며 하루를 기록해보려 한다. 싹을 틔우는 시간 : 나누는 것이 곧 … Read more

일과 사랑[ep.47]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의 하루는 온통 회색빛이었다. 서재의 문은 늘 굳게 닫혀 있었고, 그 안에서 나는 노트북의 푸른 광선에 취해 가족의 목소리를 그저 배경 소음으로 치부하곤 했다. 계약의 시즌이라는 핑계, 그리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 아래 가족과의 경계선은 형체도 없이 흐릿해져 갔다. 저녁 식탁에서도 내 머리는 업무를 놓지 못했고, 아내의 따뜻한 눈맞춤보다는 읽지 … Read more

상처마저 자산이 되는 법[ep.45]

한 인간으로서 오늘 나는 내 서재 책상에 앉아 지나온 시간의 경험을 가만히 더듬어본다.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은 어제와 다름없이 반짝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결은 조금 달라져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 인생에 찾아오는 ‘나쁜 일’들을 증오했다. 예상치 못한 실패, 믿었던 사람의 배신, 노력해도 풀리지 않던 여러가지 난관들. 그것들은 내 길을 가로막는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