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시기가 지난 뒤 정비[ep.33]
연초부터 몰아쳤던 잔인할 만큼 치열했던 사업의 전쟁이 드디어 끝을 보이고 있다. 마치 거센 풍랑 속에서 키를 놓지 않기 위해 온몸의 근육을 긴장시켰던 항해사처럼, 폭풍이 잦아든 바다 위에서 나는 비로소 젖은 옷을 벗고 거친 숨을 고른다. 이제는 앞만 보고 달려가던 관성을 잠시 멈추고, 다시금 본질로 돌아가 일만 하면 되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가 도래했다. 하지만 … Read more
연초부터 몰아쳤던 잔인할 만큼 치열했던 사업의 전쟁이 드디어 끝을 보이고 있다. 마치 거센 풍랑 속에서 키를 놓지 않기 위해 온몸의 근육을 긴장시켰던 항해사처럼, 폭풍이 잦아든 바다 위에서 나는 비로소 젖은 옷을 벗고 거친 숨을 고른다. 이제는 앞만 보고 달려가던 관성을 잠시 멈추고, 다시금 본질로 돌아가 일만 하면 되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가 도래했다. 하지만 … Read more
사업을 하며 수많은 계약서를 검토하고 정밀한 공정 표를 짜는 것에 익숙해진 나였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고, 치밀하게 준비하면 리스크는 통제할 수 있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그래서 ‘임신’ 또한 우리 부부에게 당연히 찾아올 자연스러운 순리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거대한 사업체는 가끔 인간의 오만한 계산기를 비웃듯,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던져놓곤 한다. 몇 달간의 시도의 결과가 매번 한 … Read more
사업이라는 망망대해에 배를 띄우고 가장 먼저 배운 것은, 파도가 외부에서만 몰아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때로는 내가 배 위에 올려둔 사람들, 혹은 같은 바다를 항해한다고 믿었던 이들이 던지는 오물과 이간질이 배를 더 깊게 침몰시키려 한다. 지난 며칠이 그랬다.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지어낸 이야기들이 난무했고, 내가 내뱉지도 않은 말들이 주어가 되어 세상을 떠돌았다. 처음에는 지독한 억울함이 목 … Read more
인생은 가끔 예고 없이 해일처럼 밀려온다. 지난 이틀간 내 스마트폰과 이메일 함은 쉴 새 없이 비명을 질러댔다. 평소 공들여온 여러 건의 사업 계약이 약속이라도 한 듯 한꺼번에 성사되었다. 숫자로 환산되는 ‘확정된 수익’의 단위가 커질수록 가슴 한구석에서는 짜릿한 전율이 일었다. 독립을 선언하고 나만의 길을 묵묵히 닦아온 시간들에 대한 보상이자, 내 신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명확한 성적표였다. … Read more
눈을 뜨자마자 마주한 천장은 어제와 다름없이 무거웠다. 창밖으로 비치는 회색빛 도심은 벌써부터 분주한 소음들을 뱉어내고 있었다. 몸은 아직 어제의 피로를 다 뱉어내지 못한 채 눅눅했지만, 나는 습관처럼 몸을 일으켜 다시 세상을 향한 갑옷을 챙겨 입는다.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나를 감싸고 있던 따뜻한 공기는 날카로운 긴장감으로 치환된다. 엘리베이터의 숫자가 내려가는 동안 나는 오늘의 ‘예상 리스크’를 머릿속으로 … Read more
평일의 알람 소리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잠의 막을 찢어놓는 것이라면, 주말 아침의 깨어남은 서서히 스며드는 잉크와 같다. 일요일 오전 10시. 창가의 커튼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햇살이 방 안의 먼지들을 황금빛으로 물들일 때쯤, 눈을 뜨게 되었다. 곁에는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얼굴로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아내가 있고, 발치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털 뭉치 두 마리가 쌕쌕거리며 체온을 … Read more
오늘 하루는 나에게 ‘한계’라는 단어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 시간이었다. 아침 7시, 채 가시지 않은 잠기운을 뚫고 울려 퍼지는 날카로운 알람 소리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창밖은 유난히도 무거웠고, 공기 중에는 습한 기운이 감돌았다. 마치 오늘 내가 겪어야 할 수많은 ‘변수’와 ‘마찰’들을 예고라도 하듯이… 회사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쏟아지는 업무의 파도는 나를 잠시도 가만두지 않았다. 이리치이고 저리 … Read more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궤도’를 이탈하고 싶어지는 시기가 있다. 나에게는 그 시기가 중학교 3학년 무렵,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었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참으로 사소하고 철없는 행동이었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그것이 세상의 전부를 건 투쟁이자 이유 없는 반항의 시작이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비교적 ‘착한 아이’라는 틀 안에 갇혀 지냈다. 부모님의 기대와 선생님의 칭찬이 내 인생의 … Read more
인생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과정인 것 같다. 내가 방향성과 신념을 결단하고 그 길을 걷다가 문제와 경험을 겪고서 다시 방향을 잡고, 신념을 다짐한다. 정말 짧게는 하루 만에 바뀌기도.. 어떤 결정은 1년을 가기도.. 결국에는 내 성격대로 변화하는 것인지.. 아니면 몸과 성격 그리고 상황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는 딱히 인생의 방향성이나 신념에 대해 깊이 생각하진 않았다. 어떤 … Read more
살다 보면 누구나 다 후회를 하고 살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랬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도 있다. 그 누구나 후회를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하다. 하지만 하지만 우리는 후회를 해야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살면서 정말 많은 후회를 해봤다. 주식을 산 것부터, 공부를 하지 않았었던 것까지.. 하지만 우리는 후회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 Read more